동경갤럭시에서 1년9개월 동안 무사히 어학연수 과정을 마치고, 4월부터 도쿄비주얼아트 사진학과로 진학하는 조○○ 님에게 인터뷰를 부탁했습니다.
사진작가라는 꿈을 안고, 일본어학연수를 하며 전문학교 진학 준비를 충실히 해 온 조○○ 님만의 특별한 어학연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조○○ 님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함께 올립니다. 예술 작품에 버금가는 조○○ 님의 사진도 잘 감상해보세요. ^^
1. 동일본대지진(2011.3.11) 직후에 어학연수를 했기 때문에 일본유학에 대한 추억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모두가 돌아가는 상황에도 꿋꿋하게 일본에서 공부를 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4월에 입학을 할 예정이었는데, 7월부터로 유학비자를 연기시켜 입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본유학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제도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유학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4월에 입학해서 일본어학교에서 1년간 공부한 후 전문학교에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입학시기가 7월이 되어버려 9개월간만 공부한 실력으로는 전문학교에 입학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고,
1년 9개월 동안 동경갤럭시일본어학교에서 공부하고 그 후 전문학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어학연수 기간이 1년이나 늘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오히려 이렇게 공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간 공부해서 JLPT N2급에 합격한 것은 가능하겠지만, 전문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쌓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1년 9개월동안 동경갤럭시일본어학교에서 공부한 덕분에, 전문학교에 진학해서도 문제없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주변의 반대가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유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목표가 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금까지 해 왔던 일도 그만둔 상태였고 어느 정도 나이도 있었던 상태에서 결심했던 유학이었기에 계획대로 일본에 올 수 있었다고 봅니다.
2. 동경갤럭시에서 공부하는 동안 속성클래스, 비즈니스클래스, 문화커뮤니케이션클래스 등 다양한 수업을 들었는데, 지금까지 들었던 클래스의 특징과 감상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싶어요.
속성클래스 진도는 매우 빠르지만, 초급클래스에서 있었을 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공부했었기 때문에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속성클래스를 통해 지금까지 배웠던 것들을 응용할 수 있는 실력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일본어클래스의 경우, 들어갈까 고민을 했었는데 공부하는 즐거움 보다는 비즈니스 실무를 공부하는 어려운 클래스라고 들어서 최종적으로는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즐겁게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학기에 듣고 있는 문화커뮤니케이션클래스는 매우 즐겁습니다. 솔직히 2012년 7월 일본어능력시험JLPT에서 N2급에 합격하고 나서부터는 공부의욕이 떨어져, 집에서 하는 공부량도 줄고 있었어요. 상급클래스에서의 수업은 역시 시험대책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문화커뮤니케이션클래스에서는 문화적인 것과 밀접한 생활 부분에 관련된 테마에 대해서 각자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정말 재밌습니다.
타 국가의 문화나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는데 참 유익합니다.
선생님께도 일본에 대한 것, 사소한 부분이라도 국적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면 받아들이는데에 있어 큰 차이가 난다는 것,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잘 알고 나면 전혀 다른 것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어서, 지금까지 공부해 온 내용 중에서 가장 재밌는 수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이 클래스에서의 시험은 작문 테스트 및 회화 테스트인데, 이 과제는 사전에 부여받습니다. 지금까지의 클래스와 비교하면 부담감과 긴장감이 덜해서 이 부분도 마음에 듭니다. 이번 겨울학기(1월~3월)전에는 1,2교시 수업보다 3,4교시의 선택수업이 즐겁다고 느껴왔는데, 지금은 선택수업보다 1,2교시의 문화커뮤니케이션클래스 수업이 참 즐겁습니다.
선택과목 중에서 좋았던 과목은 자유토론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모두에게 말하는 것과 집중에서 들을 수 있었던 친구들의 이야기 내용 모두 좋았어요.
3. 동경갤럭시 선생님들 중 졸업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선생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그 어떤 선생님도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지만, 만약 특별히 그 중에서 3명정도 꼽으라면……….
지금은 퇴직하셨지만 초급 때 6개월 간 담임선생님이셨던 사토우 센세!! 그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과는 학기가 끝나고 각각 다른 반으로 흩어졌지만 페이스북 그룹으로 계속 연락을 취했고 종종 다함께 모여 식사를 하기도 했었어요. 처음 막 일본에 와서부터 6개월간의 추억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진학담당 선생님이셧던 토우토쿠센세!!
취미가 사진 찍기, 여행인 면에서 저와 공통점을 갖고 있는 부분이 많았고, 또 전문학교 AO입학 면접 때 참 정성스럽게 어드바이스를 해주셨고 같이 연습도 했었어요. 덕분에 실제 면접에서 긴장하지 않고 차분히 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유학생을 담당하고 계신 고마츠상!! 신입생(특히 일본어를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한국어가 가능한 교직원이 학교에 있다는 것은 참 안심이 되는 법인데, 학교생활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면에서도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정말 안심하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동경갤럭시 선생님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셔서 한 분 한 분 잘 기억하게 됩니다.
웃는 모습이 참 멋진 요코자와센세. 늘 차분하신 키도구치센세와 미치키센세. 뭐든지 재밌게 설명해주시는 다나카센세 등등..
4. 동경갤럭시에 다니면서 만들었던 즐거운 추억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모든 것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보다 연령대가 높은 편이었지만, 이런 부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친구처럼 잘 어울려 지냈습니다. 동경갤럭시에 막 입학했을 시기에 학교 단체 소풍으로 다녀온 디즈니랜드, 그리고 KISE(게이오대학 학생들과의 교류)여름 합숙으로 갔던 카와쿠치코(河口湖)에서 친구들과 함께 바베큐를 했던 것 등 그 모든 것이 참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여름의 불꽃축제, 도쿄타워 산책, 동경갤럭시에 입학한 지 2주 정도 됐을 때 미스터도너츠가 먹고 싶어져 학교가 있는 타마치 주변을 친구와 함께 2시간 정도 걸어서 미스터도너츠를 찾아 돌아다녔던 것,
재입국허가서를 받기 위해 타마치에서부터 입국관리국까지 한 여름이었던 8월에 약 1시간 반 정도 걸었던 것, 스포츠 대회, 빗속에서의 바베큐 파티, 타코야키파티, 오시루코 파티, 이 모든 하나하나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저는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후회를 한다고 해도 직접 해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동경갤럭시에서의 행사에는 거의 전부 참가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간사이의 나라 여행은 별로 재미없다’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제가 직접 나라에 가보았을 땐 꽤 즐거웠어요. 간접적으로 들은 것으로 판단하지 말고 뭐든지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면 경험을 했던 만큼 추억도 늘어나는 법이고요~~
5. 일본어학연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말입니다. 그 무엇도 너무 늦은 것은 없습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위해, 강한 의지를 갖고 열심히 하면 못 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저는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やる気 がんばる 이 단어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 やる気 – 하고자 하는 마음, 하고싶은 기분/ がんばる – 열심히 하다
제 경우에는 사진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일본유학’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의 목표를 확실히 세워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해 나간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입학이 결정된 전문학교에 주말마다 예비신입생으로서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데, 거기서 저보다 연령이 더 높은 아저씨도 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연령 및 국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등등 여러 이유로 더 이상 시작하기에 늦었다는 그런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일본의 TV광고 중에 ‘やる気のスイッチ’라는 말이 나오는 광고가 가 있어요.
やる気のスイッチ。それは、人生のスイッチ(의지의 스위치. 그것은 인생의 스위치)라는 광고문구인데, 정말 공감했던 문구라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이 스위치가 켜질 때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무엇이든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실패해도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이든지 직접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어떤 꿈이 생기고,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어 마지막으로는 이루어지는 결과가 있듯이,
경험을 해 보기 때문에 후회도 있는 것이고 기쁨이나 충실감을 얻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느 쪽도 얻을 수 없고요.
한편 계속 같은 반에서 공부했던 친구 중에 한명이 언제부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아르바이트가 생활의 중심이 되어버려 학교 수업에 자주 결석을 하게 되었어요. 항상 ‘일본유학을 온 목적이 무엇이었나’라고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로서는 굉장히 안타까웠죠.
아르바이트를 하면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하는 편이 생생한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친구도 사귈 수 있어서 좋다고 봅니다만… 역시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일본에 온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무엇을 중심으로 일본생활을 해 나갈 것인지 스스로가 잘 알 것이라 봅니다.
6. 앞으로 2년간 무엇을 목표로 대학에서 공부할 것인지, 미래에 대한 포부가 궁금합니다. ^^
지금부터의 목표는 사진작가가 되는 것이고 이 꿈을 이루기 위헤 전문학교에서 공부를 할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패션포토레이트가 전공인데, 최종적으로는 여행사진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개발도상국 등,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변화를 꾀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위해 사진을 통해 조금이라도 무언가 공헌할 수 있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단지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고, 자신이 작가로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인지도가 높아질 때쯤이야말로 처음으로 사진을 통해 공헌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진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될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이가 들었을 때에는 노인의 사진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현 시대에서도 고독하게 생활하고 있는 노인이 많은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상황 속에서 제가 찍는 사진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례식에서 사용할 사진으로, 주변의 가족들도 좋아해줄만한 것 등등)
7. 동경갤럭시에 재학했던 1년 9개월 동안, 출석률을 100% 유지했는데 이 비결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대학, 회사에 다닐 때에는 전혀 성실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일본유학을 와서,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라는 의지를 가지고 공부에 임했던 것이 지금의 결과라고 봅니다. 한번 떨어지면 99%나 90%나 100이 아니기 때문에 마찬가지다, 한번이라도 쉬면 그 뒤로부턴 출석률 관리가 잘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마지막 학기 무렵에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계속 10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반에도 저와 같은 시기에 입학해서 똑같이 출석률 100%를 유지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가끔 서로 ‘좀 쉬어’라고 결석을 유도하는 장난을 치곤 합니다. ^^
1년 9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한결같이 초심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계속 걸어온 조○○ 님에게서 예술가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동경갤럭시에 입학해서 지금까지도 충분히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분입니다.
사진을 통해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그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후배들을 위한 진심어린 조언과 솔직담백한 일본어학연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